엘지경제연구원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3%대 중반으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엘지경제연구원은 13일 배포한 ‘200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의 하강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6%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4%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원은 “내수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성장세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으로 실질 국민소득 증가율은 1~2%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고용 흡수력이 큰 내수부문이 부진을 지속하면서 실업률이 올해 3.1%에서 내년에 3.4%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의 안정 등으로 올해 4.9%에서 3.7%로 떨어지고, 경상수지 적자는 올해 108억달러에서 11억달러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적정 원-달러 환율은 1090원이며, 내년도 환율은 이보다 약간 높은 1100원 부근에서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대공황과 같은 파국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금융불안으로 수요 위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며 “경기하강 국면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3.9%에서 내년 3.1%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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