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증권 임시주총서 사내이사로 선임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취임 5돌(21일)을 맞아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며 내실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 회장은 16일 오전 현대증권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현 회장은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택배, 현대아산, 현대유엔아이 등 모든 계열사의 이사진에 등재됐다. 취임 5년 만에 전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보를 공식적으로 마무리지으면서, 책임 경영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현 회장의 현대증권 이사회 등재는 현대중공업의 하이투자증권, 현대차그룹의 에이치엠시 투자증권 등 범 현대가의 잇단 증권업 진출로 현대증권의 입지가 좁아지자, 현 회장이 직접 현대증권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현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현대증권 부띠크모나코지점 오픈행사에 참석해 축사와 테이프커팅을 했다. 부띠크모나코지점은 현대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최초로 여는 여성특화 금융지점으로, 여성 직장인을 대상으로 야간 예약상담이나 모임공간 제공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걸고 있다.
현 회장은 취임 5돌 공식행사는 하지 말라고 일선 부서에 지시한 상태다. 그러나 현 회장이 내실을 다져가며 현대건설 인수와 대북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선 보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은 내년께 현대건설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현금 확보와 다양한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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