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상반기 외래관광객 실태보고서를 보면, 방한 외국인의 지출이 평균 116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3달러에 견줘 10.89%(142달러)나 감소했다.
관광공사 쪽은 올들어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영향이 퍼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경비를 줄여가며 여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29.7%는 평균 501~1000달러의 경비를 썼고, 500달러 이하를 지출한 관광객도 28.7%에 이르렀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인이 한국을 방문해 지출한 돈이 평균 1798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러시아(1683달러), 인도(1645달러) 차례였다. 일본과 중국인들의 평균 지출 비용은 각각 972달러, 993달러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쇼핑 품목은 40.6%를 차지한 식료품이었고, 이어 의류(25.5%), 향수·화장품(20.5%), 김치(19.6%) 순이었다. 쇼핑 장소는 공항 면세점(46.5%)이 가장 많았다.
관광공사는 “경기침체로 외국인의 지출이 줄었지만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 관광수지 적자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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