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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청와대 “아시아서 우리만 올라” 한은 “백약이 무효”

등록 2008-10-27 22:44

정책당국 엇갈린 반응…재정부 “워낙 큰 물결이라¨”
27일 이명박 대통령 시정 연설과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정책 당국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청와대 쪽은 이날 시장 반응에 대해 “좀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면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면서도“일본 등 아시아 선진국의 증시가 일제히 다 빠졌는데 우리만 내려가지 않고 올라갔다”며 “환율이 오른 것은 이자율 하락에 따른 자연스런 경제 이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고려하면 대통령 연설과 한국은행의 조처가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애써 자위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인상을 단행한 한은 쪽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인하 조처에 이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경우, 실물이 더욱 어려워졌을 때 사용할 ‘카드’만 소진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특히 2005년 1월14일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지수가 장중 900선을 밑돌자 한은 관계자들은 “백약이 무효”라며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쪽은 세계경제의 위기 속에 자산 매각이 시급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팔고 나가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한 측면으로 해석하면서도, 큰 폭의 금리 인하 조처가 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지 못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처를 다 하더라도 세계적인 스케일로 봤을 때 별다른 영향을 못 주고 있다”며 “워낙 큰 물결이라 우리 정부의 조처로 돌려세우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도 “우리나라는 아시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수출환 어음제도 등 무역금융이 굉장히 발달해 있고, 조선업체의 선물환 규모도 커 기본적으로 은행이 1400억달러 정도는 항상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며 “이 때문에 국제금융시장 신용경색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글로벌 신용경색이라는 큰 변수가 있는 만큼 우리 내부의 금리 인하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기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로 비교적 양호한 반응을 보였지만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고, 주식 시장은 외부 요인이 커 금리 인하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은 금리 인하 때문에 아니라 자신들의 유동성 문제 때문에 외국인이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외환시장은 금리 인하보다 국외 유동성 변수로 인한 상승요인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수헌 황준범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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