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도 내려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소식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폭락하고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1000을 넘어서면서 폭등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무려 177원 떨어진 1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1300원대로 올라선 지 10일(거래일 기준) 만이다. 하락폭은 1997년 12월26일의 338원 이후 10년10개월 만의 최대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과 함께 미국의 0.5%포인트 금리인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국가부도 위험이 확실하게 해소되면서 환율이 오버슈팅(단기 과열)에 따른 상승분을 반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선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지수 1000을 돌파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로 상승폭이 커지면서 115.75(11.95%) 오른 1084.72로 장이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30.46(11.47%) 급등한 296.0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폭은 2007년 8월20일 93.20포인트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치다. 코스닥지수 상승률 역시 2000년 5월25일 10.46%를 갈아치운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폭등세를 보였다. 일본 도쿄증시는 사흘 연속 급등하며 닛케이 평균주가가 전날보다 9.96% 상승한 9029.76으로 마감했다. 닛케이 평균주가가 9천선에 들어선 것은 지난 21일 이후 7일만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63.61로 마감돼 2.55% 올랐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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