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대 상승해 1084.72로 마감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증권사 영업객장 시황판에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강만수 장관 못박아…한국 220억달러 사용가능
“국제통화기금(IMF)도 특별 지원제도를 만들었는데, 분명히 말하면 요청할 생각이 없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발표하면서, 아이엠에프로부터 달러 지원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미국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달러 유동성 부족의 큰 고비는 넘긴데다, ‘아이엠에프=1997년 외환위기’를 연상하는 국민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에프는 이날 집행이사회를 열어 국제금융위기와 외부적 위험 때문에 일시적 달러 유동성 부족을 겪는 신흥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인 달러 통화스와프 개설을 승인했다. 지원 조건을 보면 회원국은 최대 출자금의 5배를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은 출자금이 44억달러이므로 최대 220억달러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과 국내 일부 언론에서 한국이 아이엠에프에 단기 유동성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정부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지난 27일 “(자금지원 여부는) 아이엠에프가 마련 중인 안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혼선을 일으켰던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이날 “아이엠에프 쪽에서 (단기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해 달라고 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지, 달러 지원 요청을 고려한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윤종원 아이엠에프 한국대표도 “외환보유액이 2400억달러나 되고 미국과도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기 때문에 한국이 아이엠에프 창구를 이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하지만 아이엠에프의 조처로 단기 유동성 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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