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상승률 추이
농산물·석유 가격안정 따라
서비스·공산품 물가는 여전
서비스·공산품 물가는 여전
농산물 가격 하락과 석유류 가격 안정에 힘입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5개월 만에 4%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의 상승률은 10년2개월 만에 최대치인 5.2%를 기록해, 서비스와 공업제품 등에서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4.8% 상승했고, 전월과 비교해서는 0.1%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5.5%를 기록한 이후 4개월째 5%대를 유지해왔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4.8% 상승해 지난 3월(4.9%) 이후 7개월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0.3% 하락했다. 생선류·채소류·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6% 하락했고 전월보다는 3.1% 떨어졌다. 그러나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2% 오르면서 1998년 8월(5.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급등했던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과 서비스 품목 가격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가격을 집중 관리하는 주요 생필품 52개 가운데 쌀·우유 등 19개는 전달보다 올랐고 돼지고기·배추 등 22개는 하락했으며 11개는 변동이 없었다.
한편,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고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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