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한도 20조6천억원 가운데 60억달러(6조6천억원) 어치를 외화 표시채로 발행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3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한 2009년 외국환평형기금 운용계획 수정안에서 내년 외화 표시 외평채 발행규모를 역대 최대인 60억달러로 잡았다고 7일 밝혔다. 외평채는 원화와 외화 표시 두 가지로 발행할 수 있는데, 외화 표시채는 1998년 외환위기 뒤 처음으로 발행됐다.
재정부는 지난 10월 초 제출한 외국환평형기금 운용계획에서 발행한도를 올해 계획보다 5조원 늘린 15조원으로 잡았지만, 지난 3일 발표한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에서는 발행액을 5조원 더 늘리고 환율상승분 6천억원을 반영해 발행한도를 20조6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원화표시 외평채 발행한도는 10조원에서 14조원으로,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한도는 50억달러(5조원)에서 60억달러(6조6천억원)로 각각 늘어났다. 외화표시 외평채는 1998년 40억달러 이후 2003~2006년에 해마다 10억달러씩 발행했으며 올해는 지난달 10억달러 어치를 발행하려다 국제 금융시장 상황 악화로 포기했다. 현재 발행 잔액은 40억달러 정도다.
재정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한국물 채권의 지표금리를 제시하기 위해서 발행이 필요하다”며 “특히 현재 발행 잔액이 많이 줄었고 만기도 짧아 다양한 만기를 가진 물량을 적절히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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