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40%가 64% 차지…부동산 구입 때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집값 상승기였던 지난 2000년부터 2006년 사이에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계층에 집중됐으며, 이들 가계는 주로 부동산 구입을 위해 빚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가계대출의 현황 및 평가’란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2006년 가계자산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가계 금융부채의 40%를 5분위(소득 상위 20%) 계층이 지고 있으며, 4분위 계층(24.9%)을 포함할 경우 64.9%를 4~5분위의 상위 소득계층이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2000년 가구소비실태조사 때와 비교하면, 5분위 계층만 가계부채 비중이 33.8%에서 40%로 크게 늘었고, 4분위 계층은 24.4%에서 24.9%로 조금 증가했다. 나머지 1~3분위 계층은 가계부채 비중이 감소했다. 김 교수는 “이는 전반적으로 가계의 평균 채무상환 능력이 어느 정도 양호한 상태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득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3배 이상으로 소득에 견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구의 비중은 2000년 1.9%에서 2006년 5.8%로 커졌고, 그런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의 비중도 같은 기간 16.8%에서 26.1%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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