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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국 베이비붐 세대 은퇴하면 주가 폭락?

등록 2005-05-06 17:49

색다른 주장에 월가 논란

2차대전 종전 직후인 1946년부터 6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한꺼번에 은퇴하기 시작하면 미국의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놓고 월가가 논란을 벌이고 있다.

미국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최근 강연과 저술에서 앞으로 몇년 안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고 이들이 앞으로 20~40년 동안 수조달러 어치의 자산을 팔아치우기 시작하면 주식과 채권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시겔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는 대개 젊을 때 주식과 채권을 사 모으고 은퇴한 뒤 조금씩 팔면서 편안한 삶을 즐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은퇴와 함께 주식을 팔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노동인구와 은퇴자의 비율이 현재의 4.9 대 1에서 30년 뒤 2.6 대 1로 낮아진다는 인구통계학적 해석과 주식의 수요-공급 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다. 수명 연장도 이런 추정의 한 근거이다. 지난 1935년에는 사람들이 평균 69살까지 일하다 77살이 되기 전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의 노동자들은 평균 62살에 은퇴한 뒤 20년을 더 산다.

은퇴 뒤 생활비를 충당할 다른 재원이 없는 사람들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팔게 되고, 그렇게 되면 주식값은 그들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떨어진다는 것이 시겔 교수의 결론이다. 시겔 교수는 나아가 “21세기 중반에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세계적 거대 기업의 소유권을 중국인과 인도인이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인 로빈 브룩스는 이 주장을 반박하면서, 주식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유층들은 주식을 팔 필요가 없으며 상장회사들이 배당금을 주기 때문에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브룩스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001년 통계를 인용해 미국의 부유층 1%가 개인 명의 주식의 53%, 부유층 10%가 개인 명의 주식의 88%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유층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내다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민희 기자, 연합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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