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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신규 구직자 셋중 둘 “일자리 없어요”

등록 2008-11-12 18:55수정 2008-11-12 22:58

1년새 늘어난 취업자 10만명 안돼…44개월 만에 최저
KDI 내년 성장률 3.3% 전망…고용사정 더 악화될듯
지난 10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9만7천명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고용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에도 취업자 증가가 정부 예상치 20만명의 절반인 10만명 안팎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전체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9만7천명 늘어난 2384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 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5년 2월(8만명 증가) 이후 3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고용시장에 새로 진입한 인구가 27만명임을 고려하면, 이는 사실상의 실업자가 17만3천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고용시장 신규 진입자 셋 가운데 하나만 취업에 성공하고 나머지 둘은 실업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몇 해째 줄어들던 ‘무급 가족종사자’(따로 급여를 받지 않고 가족의 자영업을 돕는 취업자)가 지난 8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뒤 10월에는 작년보다 4만1천명이나 늘어나는 등 일자리의 질도 나빠졌다.

그러나 통계청의 공식 통계상 실업자 수는 3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실업률도 지난해와 같은 3.0%로 실제 고용사정과는 딴판이었다. 이는 아예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 12만4천명 등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33만7천명이나 늘어난 탓이다.

경기침체 초입 국면에서 고용사정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사회보장 혜택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임금 근로자 가운데 임시직과 일용직은 전년 동월 대비 14만6천명이나 줄었다. 비농림어업 부문 자영업주가 10만1천명이나 줄어드는 등 자영업 부문의 사정도 나빴다. 내년에도 민간소비가 2% 증가에 머무는 등 내수침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돼, 자영업 부문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위기 여파로 금융·보험업 취업자가 2.3%(1만9천명) 줄었고,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 취업자도 2%(3만8천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도 커졌다. 기획재정부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둔화되면서 제조업 고용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고용률이 지난해 60.1%에서 58.7%로 1.4%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개발연구원은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3.3%로 떨어지면서 취업자 증가는 10만명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지난 3일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내년 재정지출을 10조원 더 늘려 7만~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취업자가 20만명 늘어나게 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차이가 크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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