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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태산엘시디, 파생상품 누적손실 ‘6092억원’

등록 2008-11-14 18:30수정 2008-11-14 22:14

“상반기 806억원…환율 탓 눈덩이처럼 불어”
통화옵션상품인 키코 손실로 지난 9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던 태산엘시디가 올 3분기에 키코·피봇 등 통화옵션의 청산손실 5696억원을 포함해 모두 609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런 손실액은 이 회사 자기자본의 88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태산엘시디는 또 올 들어 3분기까지 누계 손실은 6899억원이고, 아직 미청산한 계약으로 인한 평가손실은 53억4천만원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 태산엘시디의 손실액은 대부분 채권은행들이 떠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공시에서 파생상품 전체 손실금액이 806억원이라고 밝혔던 데 비하면 3분기 들어서만 손실이 7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렇게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환율이 키코와 피봇의 계약 때 정한 환율 상한선을 넘어 계속 오른 상태에서 청산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 전자부품업체의 관계자는 “상반기만 해도 기준환율이 1043원이었던데 비하면 지금은 1300원대의 환율이니 원래 정한 약정환율과의 차이가 더 커져버려 액수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산엘시디는 손실이 커지자 6월 말에 약 14억달러 규모를 다시 리스트럭처링(재조정)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키코 가입업체들의 거래손실액이 지난 8월 현재 2600억원대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태산엘시디 한 업체만으로도 손실액은 7천억 가까이 되어버린 셈이다. 키코 가입 업체의 한 관계자는 “청산을 하고 싶어도 워낙 환율이 높은 수준인데다 경기침체로 대출도 쉽지 않아 막대한 금액을 조달할 길도 없다”며 “특히 실물경제가 침체되면 내년에 매출도 줄어들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티브이와 노트북에 사용되는 백라이트유닛을 생산하는 태산엘시디는 지난해 6342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꾸준히 흑자를 내온 업계 중견회사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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