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콘돔 판매가 늘어난다는 속설은 맞는 걸까?’
편의점 지에스(GS)25는 전국 3300여개 매장에서 콘돔 판매량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지에스25 집계를 보면, 올 들어 1월부터 7월까지 콘돔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데 그쳤으나, 8월 19.3% 급증한 뒤 11월 들어서는 23.7%까지 판매량이 치솟았다.
지에스25는 콘돔 판매 급증의 한 원인으로 경기위축을 꼽는다. 경기가 나빠지면 출산을 미루는 가정이 늘어 콘돔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9월부터 경찰이 실시한 성매매 업소 단속 확대가 콘돔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콘돔 판매 급증 시기(8월)와 성매매 단속 시기(9월)가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9월은 미국발 금융 불안이 본격화한 시기이기도 하다.
콘돔 판매량 급증에 따라 업계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에스25는 캐릭터, 초박형(얇은), 동물시리즈 등 새상품 10여 종을 잇달아 내놓았다.
콘돔 전문점인 콘도마니아의 차병석 영업이사는 “불황이지만 콘돔 판매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이 점차 전문점이나 편의점에서 콘돔을 구입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것도 판매 증가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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