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로 많은 구직자가 일단 어느 회사라도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묻지마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0일 구직자 1281명을 대상으로 ‘원래 가고자 했던 기업이 아님에도 일단 지원하고 보는 묻지마 지원을 한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더니, 9월 이전 지원자는 32.7%가 ‘그랬다’고 답했는데, 9월 이후 지원자는 같은 응답 비율이 50.1%로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9월을 기점으로 더 많은 구직자가 경기불황을 걱정하며 묻지마 지원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묻지마 지원을 한 이들은 대개 ‘기업이나 자격요건을 따지지 않고 채용공고가 있으면 그냥 지원’(37.4%)하거나 ‘지원자격이 안 되는데도 지원했다’(27.9%), ‘평소 거들떠보지 않던 기업에도 지원했다’(27.9%) 등 일단 직장을 구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지원한 경우가 많았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경기침체로 내년에는 취업하기가 더 힘들다는 얘기가 구직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아무 곳이나 취업하고 보자는 식의 지원이 크게 늘고 있다”며 “입사하고 싶은 기업은 취업해도 오래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불황기에는 목표 기업을 미리 정해 맞춤 준비를 하되 다소 폭넓게 타깃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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