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줄고 금리는 올라
서민가계 ‘혹독한 추위’
서민가계 ‘혹독한 추위’
서민 가계를 가장 불안하게 하는 것은 일자리를 잃는 일이다. 실업급여가 매우 취약한 우리나라에서는 일자리를 잃으면, 생계 자체가 막연해지기 쉽다. 이에 따른 가계의 소득감소는 금리 상승과 함께 그동안 크게 늘어난 빚을 제대로 갚을 수 있겠느냐는 또다른 걱정으로 이어진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분기 가계수지 동향 자료를 보면, 3분기 현재 전국가구(2인 이상) 중 가구주가 뚜렷한 직업을 갖고 있지 않은 무직가구의 비율은 16.13%에 이른다. 이는 가계조사를 전국가구를 대상으로 확대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직가구의 비율은 2003년 13.61%에서 지난해 15.57%로 계속 상승해오다 올해 3분기에 16%를 넘어섰다.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이라 가계의 실질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식료품비는 줄이기 어렵고, 교육비 지출은 큰 폭으로 늘어가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가계를 더욱 걱정스럽게 하는 것은 빚에 대한 이자 부담의 증가다.
가계지출 가운데 대출이자 등이 포함되는 기타 비소비지출은 3분기 기준 가구당 월 평균 18만4천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2%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7.79%로 전달보다 0.35%포인트 올라 2001년 6월의 7.89% 이후 최고치였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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