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3.5% 감소…한은 “올 성장률 4.6%힘들듯”
올해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분기 3.8%에 이어 4분기에 2%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8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실질 국민총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분기(-6.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분기에 견줘서는 3.7% 감소했다.
국민총소득에 국내외 송금 등을 고려한 국민총처분 가능소득(명목 기준)도 2분기 대비 0.4% 줄어 98년 3분기(-1%) 이후 전기 대비로 최저를 기록했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생산활동에서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이 나빠졌다는 것을 뜻한다. 환율상승 등으로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많이 오르면서 사상 최대 규모인 33조4천억원의 실질 무역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한은이 지난달 예상한 수준보다 0.1%포인트 낮은 3.8%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2분기(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항목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자동차 등 내구재 지출 감소와 금융·보험·통신 등 서비스 지출 부진으로 전기 대비 0.1% 증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2.1%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은은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4분기 성장률은 2%대로 낮아져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4.6%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애초 목표했던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3% 성장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