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너 베닝 바이엘 그룹 회장
세계적인 제약·화학업체인 독일 바이엘 그룹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베르너 베닝(사진) 바이엘 그룹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독일 레버쿠젠 본사에서 ‘2008 혁신에 관한 바이엘의 관점’이란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올해 연구·개발 투자는 28억유로(약 5조원)에 이를 것이며 내년에도 이런 투자확대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투자규모는 독일 전체 산업계 연구·개발 투자의 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바이엘의 올해 연구·개발 투자는 지난해보다 7.7%나 늘어난 것이며, 전체 매출의 8%를 넘는 수준이다.
베닝 회장은 “경제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이미 일부 부문에서 감산을 하고 있다”면서도 “혁신을 통해서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융위기는 단기 성과주의가 어떤 극적인 결과를 잉태하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우리도 투자를 줄이면 단기 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크게 파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엘도 내년에 공장가동 일시 중단, 노동시간 단축 같은 추가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엘은 이미 회사 ‘종업원평의회’와 내년 말까지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를 하지 않기로 합의를 했다. 레버쿠젠/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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