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통계 작성이래 최악
지난 11월 광공업 생산이 10월에 견줘 무려 10.7%나 줄어드는 등 실물경기 침체 속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자료를 보면, 11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14.1%(조업일수 적용 9.7%)나 감소했다. 이런 감소율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7월의 -13.5%를 뛰어넘은 것으로, 1970년1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수치다.
전년동월대비 생산 증가율을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16.2%), 반도체·부품(-25.6%), 영상음향통신(-23.8%) 등 선박을 제외한 주력산업 대부분이 급격한 생산 감소를 겪었다. 9월 중순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의 악영향이 실물경제로 본격적으로 옮겨붙기 시작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1.6%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승용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39.4%나 감소하는 가운데, 소비재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하며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대비 설비투자 지수는 -18.0%, 국내건설 수주는 -35.4%로 집계됐다.
경기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전년동월비)도 10개월째 동반하락했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내년 1분기에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지식경제부와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4분기 제조업 시황지수는 전분기 87에서 59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 전망지수 역시 61에 불과해, 3분기 때 전망한 4분기 전망치 78에 비해 더욱 낮아졌다.
정남구 이용인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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