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에너지 등에 57조 투입…“상반기 61% 집행”
한국전력·철도공사·주택공사 등 25개 주요 공기업들이 내년에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올해보다 9조원(18.5%) 늘어난 57조원을 투자한다.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9개 금융공기업도 올해보다 대출지원을 25조원, 보증 및 수출보험 지원을 55조원 늘려 총 365조9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한다.
에스오시·에너지·금융 관련 34개 주요 공공기관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9년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공공기관이 합동으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개 금융공기업을 제외한 25개 주요 공기업의 내년 투자 총액 57조원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고속도로·철도·혁신도시 건설 등 에스오시 투자로, 올해 34조4천억원보다 17.3% 증가한 40조4천억원 규모다. 원전건설, 엘엔지(LNG) 설비 등 에너지 분야 투자는 올해 12조1천억원에서 14조8천억원으로 늘어나고, 농업·문화 등 기타 분야 투자는 1조7천억원에서 2조원으로 증가한다.
이들 25개 공기업의 내년 투자 증가분 9조원 가운에 2조2천억원은 예산에서 지원하고, 6조7천억원은 공기업이 자체 조달한다. 또 이들 공기업은 내년 상반기에 올해보다 7%포인트 높은 61%의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 특히 회계연도 전에 사업비 배정 및 계약을 하고 시공과 설계를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 기법을 도입하는 등 공기업별로 예산을 빨리 집행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들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가계를 살리고 성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년에 기업과 가계에 130조원의 대출을 지원하고 66조원 규모의 보증을 제공한다. 수출보험공사는 기업에 대한 보험 지원액을 올해 130조원에서 170조원으로 확대한다. 내년에 경기침체로 내집 마련 목돈을 구하지 못하는 무주택 서민을 위해서는 주택금융공사가 5조원 규모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을, 기업은행이 3조7천억원의 가계대출을 각각 지원한다.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주택금융공사는 금융소외자의 채무나 주택·학자금 대출 등에 12조4천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해 신용도가 낮은 서민과 어려운 학생 살리기에 나선다. 캠코는 신용회복기금의 보증 등을 통해 채무 재조정과 환승론의 형태로 72만명의 금융소외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캠코는 금융기관이나 대부업체에서 3천만원 이하의 돈을 빌려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에게 이자 감면과 8년간 원금 분할 상환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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