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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외환당국 손놓자 ‘달러 사자’ 몰려

등록 2009-01-02 19:04수정 2009-01-02 22:33

원-달러 환율이 61.5원 급등한 1321.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환율 변동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61.5원 급등한 1321.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환율 변동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둔화 등 곳곳 불안요인…“상반기 하향 안정화 힘들것”
새해 첫 거래일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지난 연말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섰던 외환당국이 새해 들어 손을 놓자, 그동안 억눌렸던 달러 매수세가 몰린 탓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적으로 연말과 같은 1200원대를 유지하기는 힘들고, 1300원대를 저점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 환율 왜 급등했나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종가보다 61.5원 오른 1321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달 24일 이후 거래일 나흘 만에 1300원대로 복귀했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24일 이후 나흘 동안 끌어 내려놓은 환율 하락폭(78.5원)을 하룻만에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연초 환율의 이런 급등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바다. 외환당국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관리를 위해 지난 연말 다각적인 조처를 통해 환율 상승을 억지로 억눌러온 만큼, 당국이 개입 강도를 낮추면 되돌림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달 내내 당국의 개입으로 왜곡됐던 환율이 미뤄졌던 결제 수요 등의 유입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이 지난해 말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은 연말 환율이 130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마감되면, 기업과 은행이 큰 규모의 환손실을 보기 때문이었다. 기업과 은행들은 외환시장 폐장일인 30일 거래를 가중평균해 31일 고시하는 기준환율을 바탕으로 외화 자산과 부채를 원화로 환산한 뒤 결산을 한다. 이 때문에 외환당국은 지난 연말 달러 매도 물량을 늘리고 금융기관과 공기업, 수출입 업체 등에 달러 매수 자제를 요청하는 등 환율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시장개입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 환율은 10월30일(1250원) 이후 두 달 만에 최저치인 1259.5원으로 마감했고, 기업들의 연말 결산에 적용될 가중평균 시장환율도 1257.5원까지 떨어졌다.


■ 불안요인 잠복, 당분간 환율안정 힘들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한 만큼 당분간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분기에 극심한 경기둔화로 환율이 한 차례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또 통화옵션상품 ‘키코’에 대한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데 따른 심리적 요인과 달러 공급 부재 등도 중·단기적인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승지 연구원은 “1분기에 조선사와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부실기업 퇴출이 본격화하고, 경기가 저점을 형성하면서 환율이 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최고 15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은 “지난해처럼 폭등 장세가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제 금융시장 상황 등 곳곳에 불안요소들이 있어 상반기까지 하향 안정화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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