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달러…올핸 원자재값 하락에 수입 줄어 흑자 전망
지난해 무역수지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이후 처음으로 1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8년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보다 13.7% 늘어난 4224억달러, 수입은 22.0% 증가한 4354억달러로 13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7년 84억5천만달러 적자 이후 처음이다. 또 사상 최대였던 1996년의 206억2천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적자 규모다.
지난해 수출은 1∼3분기에는 석유제품과 선박류 등 주력품목의 호조로 22.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4분기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도가 빨라지면서 9.5%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연간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22.0%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월간 기준으로 5월과 10, 11, 12월에 소폭 흑자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달에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무역 동향을 살펴 보면, 두자릿수 하락을 기록한 11월 수출(-18.3%)에 이어 지난달 수출도 17.4%나 줄어든 272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이 266억2천만달러로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들어(21.5%), 12월 무역수지는 6억7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이 11월 32.9%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 1~20일까지 잠정실적 집계에서도 32.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44.1%, 미국 19.8%, 일본 16.9% 등 대부분의 대선진국 수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경부는 올해 수출 전망을 지난해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친 4267억달러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그러나 유가와 원자재 값 하락 등으로 수입이 4.7% 감소해(4148억달러), 올해 무역수지는 11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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