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 ‘Life is Cool 휘센 신제품 발표 2009’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려 광고 모델인 송승헌, 한예슬씨가 고객 인사이트를 반영한 2009년 휘센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시장 1위 여세 몰아 새 핵심동력 추진
전자업체들이 한때 ‘사양산업론’이 제기됐던 백색가전의 중요성에 다시 눈을 뜨고 있다. 엘지전자는 9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가정용 에어컨에 이어 부가가치가 높은 상업용 에어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도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제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엘지전자는 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2009 휘센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엘지는 이날 ‘인체 감지 로봇’ 기능을 적용해 냉방 속도는 절반으로 단축하고, 소비전력은 55% 줄인 신제품들을 내놓았다. 경기 침체기이지만 매출 목표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겠다고 제시했다.
엘지전자는 에어컨을 기업의 핵심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노환용 에어컨사업본부장은 “에어컨-홈네트워크-빌딩관리 솔루션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통합공조 업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가정용은 우리가 앞으로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상업용 에어컨의 경우 현재 1위 미국 캐리어와 일본 다이킨의 매출이 모두 100억달러를 넘어 우리의 두 배인데, 이를 따라잡겠다”고 덧붙였다. 설치 이후에도 유지·관리 비용이 필요한 상업용 에어컨의 이익률은 가정용의 갑절인 10%대다.
엘지전자는 에어컨 부문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달 가전사업부를 둘로 쪼갰다. 기존의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사업부를 홈 어플라이언스(HA) 사업부와 에어컨 사업부(AC)로 분리했다. 에어컨 단일제품을 통신기기나 디스플레이 부문처럼 사업부로 독립시킨 것은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가전에 주력해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신정수 생활가전사업팀장은 “고객 가치 제공으로 글로벌 생활가전 산업을 이끄는 업계 최고를 추구한다”며 “프리미엄 제품과 에어컨은 탄탄한 수요가 전망돼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관계자도 “전체 수출 중 백색가전의 비중이 3년 전엔 40~50% 수준이었지만 근래에는 60~70%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백색가전은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다. 중국의 추격으로 대형 업체들은 국외로 공장을 옮기거나, 사업철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백색가전은 새로운 가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백색가전은 2005년을 기점으로 제2의 성장사이클에 들어갔다”며 “5% 미만이던 성장률이 이후 10% 가까이 성장했는데, 두자릿수 성장하는 시장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맨앞에서 백색가전 시장을 넓히고 있는 제품은 에어컨이다. 지구 온난화와 신흥시장의 소득 증가로 에어컨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디지털 융합 현상도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온 한국 종합전자 업체들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서동혁 산업연구원 전자산업팀장은 “삼성·엘지는 못 만드는 전자제품이 없는 종합 가전회사로, 이런 제품 생산능력을 갖춘 회사는 일본 마쓰시타 정도뿐”이라며 “다양한 제품에 역량을 분산하는 게 아날로그 시대에는 문제였으나 융합 현상이 일어나는 디지털 시대에는 기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생활가전제품 세계 주요 업체 생산량
한때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백색가전은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다. 중국의 추격으로 대형 업체들은 국외로 공장을 옮기거나, 사업철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백색가전은 새로운 가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백색가전은 2005년을 기점으로 제2의 성장사이클에 들어갔다”며 “5% 미만이던 성장률이 이후 10% 가까이 성장했는데, 두자릿수 성장하는 시장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맨앞에서 백색가전 시장을 넓히고 있는 제품은 에어컨이다. 지구 온난화와 신흥시장의 소득 증가로 에어컨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디지털 융합 현상도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온 한국 종합전자 업체들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서동혁 산업연구원 전자산업팀장은 “삼성·엘지는 못 만드는 전자제품이 없는 종합 가전회사로, 이런 제품 생산능력을 갖춘 회사는 일본 마쓰시타 정도뿐”이라며 “다양한 제품에 역량을 분산하는 게 아날로그 시대에는 문제였으나 융합 현상이 일어나는 디지털 시대에는 기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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