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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농협회장 단임제로…인사추천권도 없애

등록 2009-01-07 19:32

최원병 농협중앙회장(맨 왼쪽) 등 농협 간부들이 7일 오전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농협 자체개혁 방안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최원병 농협중앙회장(맨 왼쪽) 등 농협 간부들이 7일 오전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농협 자체개혁 방안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최원병 회장 “나부터 한번만”…연봉·인력 삭감
농민회 ‘농협 정체성회복 위한 근본개선 미흡”
농협이 중앙회장의 권한인 전무이사와 각 사업부문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추천권을 없애고, 회장의 임기를 4년 연임제에서 단임제로 바꾸기로 했다. 또 회원조합의 규모화를 위해 조합 간 합병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7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앙회 및 회원조합 개혁방안을 밝혔다. 농협의 이날 개혁방안은 오는 9일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농협개혁위원회의 농협법 개정안 핵심 내용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농협개혁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개혁방안을 보면, 중앙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사추천위원회를 설치해 중앙회 전무이사와 조합 감사위원장, 농업경제대표, 신용대표, 축산대표를 객관적 평가 기준에 따라 추천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중앙회장이 축산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전무이사, 조합 감사위원장을 추천하고 대의원 대회 승인을 거쳐 임명하는 방식이었다.

중앙회장의 임기는 현행 4년 연임제에서 단임제로 바꾼다. 최 회장은 “법을 고쳐 회장 임기를 단임제로 해도 나는 현행법에 따라 연임을 할 수 있지만 기득권을 포기해 나부터 한 번만 하고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회 감사위원도 별도의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하고 감사위원의 이사 겸직을 금지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키우기로 했다.

중앙회장의 선출 방식은 선거 과열 등 직선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현재 10명인 사외이사의 수를 늘려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외이사는 인사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선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1187개에 달하는 회원조합 중 경영이 취약하거나 농민을 위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조합은 적극적으로 합병을 추진해 규모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일선 회원조합에 대한 ‘시혜성 자금’ 노릇을 해온 조합 지원 자금의 지원 절차를 강화하고, 단계적으로 농업인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중앙회와 조합의 조직과 인력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도 추진해 조합장과 중앙회 집행간부 이상 임직원의 연봉을 10% 깎고 중앙회의 상위직급 인력을 2010년 말까지 1천명 이상 줄이기로 했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 다음달 나올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민단체 등에서는 농협의 자체 개혁안에 대해 기존의 자세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농협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지배구조 개선 의지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중앙회의 권한은 대폭 축소하고, 지역농협이 출자한 신용사업연합회와 경제사업연합회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꿔야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는데, 이런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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