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전자 박종우 사장, 엘지전자 안명규 사장
CES 간담회…삼성·엘지 등 TV업체 위기전략 밝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자제품 전시회 시이에스(CES) 2009의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주요 티브이업체 수장들의 첫 마디는 하나같이 ‘경기침체’였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09년 티브이업계는 사상 처음으로 뒷걸음질쳐 판매대수 기준 -1%, 금액기준 -16%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시디 티브이 강자들의 4색 위기전략을 들어봤다.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총괄 박종우(왼쪽 사진) 사장은 ‘시장창출 리더십’을 강조했다. 3년 연속 티브이 1위업체로서, 앉아서 시장이 열리도록 기다리는 게 아니라 시장을 새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엘이디 티브이와 인터랙티브 티브이를 내세웠다.
소니는 ‘소니 유나이티드’라는 구호를 내걸고 전자·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의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강조했다. 스탠 글래스고우 소니일렉트로닉스 사장은 “집안과 집밖에서 소니의 세계를 펼쳐보이겠다”며 불과 무게 635g짜리 넷북인 바이오피(P) 제품과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블루투스로 전송하는 디지털액자 등을 선보였다.
엘지전자의 북미지역본부장인 안명규(오른쪽) 사장은 “불황일수록 2·3류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는 경향이 커진다”며 ‘브랜드 강화’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나친 가격인하 경쟁엔 참여하지 않고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품질관리, 서비스 강화 등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사양을 낮춰 구입하려는 실용적 경향을 공략하는 점이 눈에 띈다. 티브이 ‘레그지오’는 고급화시키되, 디브이디와 티브이를 결합한 콤보 티브이나 48.3㎝(19인치)~66㎝(26인치)처럼 작은 사이즈의 티브이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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