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125억원어치 팔려
설을 앞두고도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초고가의 백화점 상품권 세트는 100억원 어치 넘게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5일부터 팔기 시작한 3천만원 짜리 패키지 상품권인 ‘비즈 에디션’을 8일까지 15세트 팔았다고 9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2일부터 8일까지 3천만원 짜리 ‘트리니티 상품권’을 5세트 팔았다. 3천만원 짜리 상품권 세트는 두 백화점이 이번 설을 앞두고 처음 내놓았다. 이전까지는 1천만원짜리 상품권이 최고액권이었다.
롯데백화점은 또 1천만원 짜리 상품권 세트 상품인 ‘프레스티지 상품권’을 1024세트 팔았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1천만원 짜리 상품권을 168세트 팔았다.
두 백화점의 1천만~3천만원 짜리 상품권 세트 판매 기간은 아직 2주 가량 남았지만 초반 3주 동안 125억원 어치나 판 셈이다. 이들 백화점 관계자들은 상품권이 모두 법인카드로 결제된 것으로 보아 구매자들이 주로 기업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백화점 쪽은 “경기침체로 예년에 비해 법인들의 선물 구매물량은 전체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고액 상품권 세트를 살 경우에 노트북이나 무료 주차권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 때문에 예년에 견줘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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