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쌍용자동차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전해진 9일 경기 평택지역 경제계는 위기감으로 들끓고 있다.
쌍용차 용역회사 중 하나인 ㅈ사 대표 최아무개(56)씨는 이날 거래은행으로부터 계좌 출금정지 통보를 받았다. 회사 운영자금으로 쓰는 법인카드 사용도 중지됐다. 은행 쪽은 이 회사가 쌍용차로부터 받아 할인해 쓴 어음 4억원을 즉시 갚으라고 채근했다. 최 대표는 “채권단이 빨리 들어와 시간을 단축시켜주지 않으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이후 유동성 위기로 임시휴업까지 했던 쌍용차 사태는 이미 지역경제에 짙은 그늘을 드리운 상태다. 평택시 비전동 원조이동갈비 김정권 대표는 “쌍용차 직원들이 작업복을 입고 식사와 호프집을 다녔는데 월급이 나오지 않은 지난해 연말부터 아예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특히 쌍용차의 하도급 업체가 평택에 14곳 등 경기도 안에서만 79곳이고 이들 기업 임직원 수는 1만5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기도와 평택시는 이에 따라 쌍용차가 무너질 경우 연쇄 도산 쇼크가 평택 지역을 넘어 경기도 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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