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노조에 운영계획 설명
전주 ‘주간연속 2교대’ 차질
전주 ‘주간연속 2교대’ 차질
현대자동차가 경기침체의 여파로 올 1분기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최대 30%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9일 울산공장에서 강호돈 부사장과 김태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직무대행 등 노사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분기 운영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올해 1분기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장규호 노조 공보부장은 “아반떼와 아이(i)30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을 빼고는 근무시간이 대부분 정상 근무시간인 8시간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회사측이 설명했다”며, “생산량이 평균 25~30% 줄어든다는 뜻으로, 실제로 회사측은 공장별로 50~60%까지도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현대차가 생산량을 대폭 감축할 뜻을 밝히고 나섬에 따라, 노사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근무교대제 혁신작업의 하나로 이달부터 전주공장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8시간)를 시범 실시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주야간 각각 8시간에 2시간씩 잔업을 하는 주야간 맞교대제(주간 10시간+야간 10시간)를 실시해왔다. 장규호 부장은 “회사측이 전주공장 내 버스 생산라인도 주간 4시간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주간연속 2교대제는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회사측도 외환위기 당시 강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신뢰 상실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이처럼 대폭적인 감산에 속도가 붙다보면 결국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사는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소형차 생산을 늘리기고 하고, 구체적인 소형차 증산 방안을 놓고 추가적인 논의를 벌이기로 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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