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29조 증가…세입 보전용 많아
기획재정부는 12일 올해 국고채를 74조3천억원 한도 안에서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행한 것보다 29조8천억원어치 많은 것으로, 2005년의 62조6천억원을 뛰어넘은 사상 최대 규모다.
재정부는 올해 발행할 국고채 물량 가운데 44조5천억원어치는 상환용이라고 설명했다. 상환 물량 중 올해 만기에 이르는 국고채는 30조9천억원어치고, 내년 이후에 만기에 이르지만 올해 조기 상환하는 물량은 7조원어치다. 재정부는 6조6천억원의 추가 조기상환 여력을 남겨둔 채,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 일부도 조기에 상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국고채 발행 한도가 예년의 50조~60조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적자 보전용(세입 보전용) 채권 발행이 많기 때문이다. 재정부는 “일반회계 세입 보전용 국채를 19조7천억원 한도에서 발행할 예정”이라며 “이는 상반기에 모두 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발행 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금융시장에선 채권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정부는 “(시장 영향을 줄이기 위해) 월별 발행물량은 균등 발행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물가연동 국고채와 변동금리부 국고채는 시장 상황을 봐 가며 발행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고채 발행 물량을 만기별로 보면, 금융위기에 따른 단기물 선호현상을 고려해 지난해 26%였던 만기 3년물의 비중을 30~40%로 늘리고, 대신 10년·20년물의 비중은 크게 줄일 계획이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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