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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유성씨 등 전략기획실 핵심 대거 승진

등록 2009-01-19 19:00수정 2009-01-1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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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규모 임원인사
‘이 전회장 사재관리’ 전용배씨 전무 승진
300여명 퇴진…“2년간 적체…비대화 풀기”

삼성그룹이 지난주 사장단 인사에 이어 19일, 외환위기 이래 최대 규모인 임원 300여명을 퇴진시키고 모두 247명을 승진시키는 대규모 후속인사를 실시했다. 경기침체를 배경 삼아 대폭적인 물갈이로 조직 구성원을 자극한다는 의도다. 그런 중에도 지난해 6월 해체됐던 전략기획실의 핵심 임원들이 모두 승진하고 그룹 차원의 조직이 정비되는 등 ‘전략기획실의 힘’은 여전했다는 평가다.

이날 발표된 인사에서 승진자는 부사장 17명, 전무 73명, 상무 157명이다. 지난해 5월 인사에서 승진자가 223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많아진 수는 아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수위는 다르다. 1600명 안팎인 삼성그룹 임원 전체에서 10% 안팎이 축소된 것으로 알려져, 새로 임원이 된 상무 157명을 기준으로 추정하면 실제 옷을 벗게 되는 임원이 300명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평년치의 자연퇴직 규모에 비하면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그룹으로선 ‘특수한’ 상황이 있다. 최근 3~4년 초호황으로 계열사들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퇴임 임원보다 승진 임원이 훨씬 많아진데다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폭로 이후 ‘내보내기’를 더욱 자제하게 됐다. 삼성 쪽은 김 변호사의 폭로 이후 퇴임 임원에게 주는 자문역 자격도 1년에서 2년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사 적체와 임원들의 비대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그룹 안팎에서 쏟아졌다. 삼성은 21일 대대적인 계열사별 조직개편도 발표한다. 조직 슬림화와 현장강화로, 복잡했던 경영전략 결정 채널을 단순화하고 속도경영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반응이 이번 조직개편에 호의적이고, 안에서도 별다른 불만이 나오지 않는 건 이런 배경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임원 퇴직 인사가 거의 없어 2년치가 한꺼번에 실시됐다고 보면 이번 퇴직 규모는 예년과 같거나 조금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말 해체됐던 전략기획실 출신들의 승진은 지난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여전했다. 인력지원팀장이던 정유성 전무는 부사장으로, 관재파트의 전용배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전 상무는 이건희 전 회장의 사재관리를 실질적으로 맡아와 삼성 특검 과정에서 20차례 가까이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주 사장단 인사에서 경영진단 담당이었던 최주현 부사장, 기획홍보팀장이던 장충기 부사장, 홍보담당 윤순봉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어, 퇴진한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과 삼성전자로 옮긴 최광해 부사장을 빼곤 전략기획실 핵심 인물들이 모두 승진한 셈이다.

이번 인사에선 삼성전자의 홍보팀장을 맡던 이인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새로 설치하는 ‘삼성커뮤니케이션팀’을 맡게 됐다. 이 부사장은 평소 원칙과 투명성을 강조해온 스타일이라, ‘비밀주의’에 가깝고 특히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이후 공식적인 그룹 차원의 홍보사업을 자제해온 삼성의 대 사회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오너 일가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전무는 ‘승진 연한을 채우지 못했다’는 표면적 이유로 승진자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건희 전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와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는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세계적인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개발, 기술, 마케팅 등 생산과 판매 현장을 강화했다”며 “현장을 발 빠르게 누빌 수 있는, 젊고 참신한 새 얼굴을 대거 발탁했다”고 말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연구·개발 부문의 승진자가 38%에 달했고, 삼성전자도 연구·개발 출신과 국외마케팅 담당에서 승진자 수를 늘렸다. 삼성코닝정밀유리 박원규 전무·이창하 상무 등 ‘삼성인상’ 수상자들은 모두 승진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인사내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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