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매시장 한우 가격 추이
미국산 수입에 하락했다 kg당 1만5천원대로 상승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데도, 한우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농협중앙회의 ‘축산물 가격정보’를 보면, 서울 도매시장(축산물공판장)에서 거래된 한우 가격은 16일 기준 ㎏당 1만5370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되기 전인 지난해 1월 한우의 월 평균 가격 1만5368원을 웃도는 액수다.
서울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한우의 가격은 지난해 1월 정점에 오른 뒤 2월 1만4926원, 3월 1만4258원 수준을 보이다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된 4월엔 1만3907원으로 떨어졌다. 한우 값은 이후로도 하락을 거듭하다 쇠고기 수입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7월에 1만3032원으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다시 오르기는 했지만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이 1만4222원으로 협상 타결 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30일 1만5천원선을 넘어섰고, 이후로 지난 6일 하루를 빼고는 줄곧 1만5천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한우 가격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설 명절을 앞둔 특수 때문이다. 그러나 수요 요인만으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최근의 한우 값은 똑같이 설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1월 평균치보다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때와 달리 지금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우의 공급 물량도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우의 품질 경쟁력이 시장에서 차별성을 인정받으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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