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에도 설 차례상 준비에 필요한 식재료들의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지난 21일 설 성수품 22개 품목의 가격을 일주일 전과 비교한 결과, 재래시장은 6.0%,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선 4.9% 상승했다고 23일 밝혔다. 유통공사는 14일, 19일, 21일 세 차례에 걸쳐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8개 주요 도시의 5개 재래시장과 20개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설 성수품의 가격을 조사했다.
품목별로는 호박, 사과, 배, 단감, 밤, 소갈비, 수입 조기, 마른멸치, 고사리 가격은 올랐고 배추, 콩나물 값은 내렸다. 재래시장에선 도라지(39.8%), 수입 조기(18.4%), 호박(16.9%) 가격이 크게 오르고 콩나물(-5.2%), 배추(-1.1%) 값은 떨어졌다. 대형 유통업체에선 배(16.4%), 사과(15.3%), 단감(15.0%)이 많이 오르고 도라지(-2.8%), 동태포(-0.6%) 값은 내렸다. 조사대상 설 성수품은 재래시장에서 사는 게 평균 28%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22개 품목 가운데 배추를 뺀 나머지 품목 모두 재래시장에서 더 쌌다. 특히 쇠고기(갈비) 1kg의 가격은 대형 유통업체(6만5900원)가 재래시장(3만6천원)에서보다 무려 83%나 더 비쌌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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