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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제지표 추락세 ‘환란때보다 심각’

등록 2009-01-27 20:02수정 2009-01-2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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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고용 등 악화폭 갈수록 커져
10년전과 달리 ‘수출 도움’ 없어 회복 어려워
생산과 소비, 수출, 고용 등 최근 우리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여러 경제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1998년 외환위기 직후보다는 경기하강 속도가 조금 느린 편이다. 하지만 비교적 괜찮은 세계경제 상황을 등에 업고 수출 증가와 함께 경기가 곧 살아났던 그때와 달리, 최근 상황은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지표 악화 폭이 커져 외환위기 때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외환위기 때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직후인 98년 1분기에 성장률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구제금융 이행 조건에 따라 ‘고금리-긴축’ 처방을 쓰고, 부실 은행을 정리하면서 성장률이 전기 대비 -7.8%로 떨어졌다. 하지만 98년 2분기에 -0.8% 성장을 한 뒤, 3분기 들어 성장률이 플러스(0.5%)로 돌아섰고, 4분기에는 2.6%로 높아졌다.

이런 경기회복에는 수출이 98년 3분기(전기 대비 -0.4%)를 제외하곤 위기 상황에서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 큰 힘이 됐다. 그 덕에 민간소비도 98년 2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고용사정은 회복이 늦어 97년 2분기 59.0%이던 고용률(취업자 수를 15살 이상 생산가능인구 수로 나눈 값)이 98년 2월 55.5%, 99년 2월 53.0%까지 떨어졌다가 뒤늦게 회복했다.

최근의 경기급랭은 내수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이 유례없는 속도로 급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재화 수출(물량 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11.5%나 감소했다. 1970년 집계 이후 최악이었다. 액수로는 11월에 전년 같은달보다 19.5%, 12월에 17.4% 줄었다. 11월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하며 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감소폭이 크고, 11월 제조업 가동률이 전년 같은달의 80.6%에서 68.0%로 갑자기 하락한 것은 이런 수출 급감의 여파로 볼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5.6%(전년 동기 대비 3.4%)로 98년 1분기(-7.8%)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문제는 이번엔 외환위기 때와 달리 수출 감소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0.9%로 점치고 있고, 일부에서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도 2008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기관들은 점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20일 발표한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상품 수출(물량 기준)이 2008년 같은 기간에 견줘 11.4%나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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