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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저가항공사 “지역민심 얻어라” 힘찬 날갯짓

등록 2009-02-03 18:27수정 2009-02-03 19:03

저가항공사들과 지역 간 협력 내용
저가항공사들과 지역 간 협력 내용
제주항공, 제주도민 항공료할인·보육원 봉사
에어부산, 부산공무원·기업인들 운임 할인
저가항공사들이 지역 거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지역민들의 ‘민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역과 밀착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지역 마케팅에선 제주도를 기반으로 2006년 6월 취항을 시작한 제주항공이 앞서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합작이란 모델을 처음 선보였고, 지역 주민을 파고드는 행사도 풍성한 편이다.

제주항공은 자본금 687억원 가운데 제주도가 50억원을 출자했다. 제주도에서 항공사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정지원단까지 꾸려 애경그룹에 저가항공사 설립을 제안했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의 지원도 전폭적이다. 제주항공의 임원은 “도지사가 공무원들한테 서울 등으로 출장을 갈 때 제주항공을 이용하라고 말한다”며 “공무원들 입장에선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는 게 좀 불편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물론 애경그룹도 제주도청만 바라보고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현재 제주도민은 55만명, 제주도 밖에 거주하는 제주 출신자는 53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을 낮은 운임으로 끌어들이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제주도민에게 항공료의 15%를 할인해주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제주 출신자가 제주도를 방문할 때도 15%를 깎아주고 있다. 또 2007년 10월에는 제주국제공항 근처의 제주보육원과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매주 목요일 승무원들이 보육원생들에게 영어 수업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10월27일 취항을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의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도 출발부터 ‘지역 밀착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자본금 500억원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230억원을 출자해 대주주이기는 하지만, 부산시가 24억원을 출자했고 부산시상공회의소도 투자에 참여했다. 부산~서울 노선의 핵심 고객인 부산 공무원과 기업인을 ‘주인 의식’으로 묶어 세운 것이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기업 우대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업 회원의 임직원들에게 운임을 15%나 깎아주고 있다.

게다가 기업이미지(CI)도 부산 갈매기로 꾸미는 등 경남·부산 시민의 감성을 자극하며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역 불우아동을 초청해 항공기 탑승 체험행사도 열고 있다.

에어부산은 이런 전략을 통해 그동안 대한항공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던 이 지역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에어부산 쪽은 “부산-김포 노선의 경우 취항 첫 주 탑승률이 경쟁사(대한항공)에 19%포인트나 뒤졌지만, 1월 말에는 탑승률 59.9%를 기록하며 경쟁사를 추월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출발 당시에는 전국적인 항공사를 표방했던,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인 진에어도 인천에 터를 잡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30일 인천시와 업무 협약식을 열고, 진에어 본사를 인천으로 옮기기로 했다. 대신, 인천시는 진에어가 국내외 노선망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지난달 7일 첫 비행기를 띄운 이스타항공도 군산 등 전북을 지역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 군산시도 자본금 206억원 가운데 10억원을 출자해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을 기반으로 두면 취항 초에 안정적인 노선 확보와 시장 연착륙에 도움이 된다”며 “공교롭게도 취항을 중단한 저가항공사들은 지역 연고를 갖지 못하거나 갈등이 심했다”고 전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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