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취업자수 추이
젊은층 인구감소에 경기불황 겹쳐
20~49살 취업비중도 70% 아래로
20~49살 취업비중도 70% 아래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생산 주력층인 20~49살의 비중이 처음으로 70%선 아래로 떨어졌다. 20·30대 젊은층의 취업자 수도 처음으로 1천만명선 밑으로 추락했다.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젊은층 인구가 줄고, 경기불황으로 젊은이들이 직장을 제대로 구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통계청의 ‘2008년 고용동향’을 보면, 20~49살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평균 1645만2천명으로 1년 전(1651만1천명)에 견줘 0.4% 줄었다. 이 연령대가 지난해 전체 취업자(2357만7천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69.8%였다. 20∼49살 취업자의 비중은 △1996년 76.1% △1998년 75.6% △2000년 75.1% △2002년 74.6% △2004년 74.1% △2006년 71.7% 등 해마다 줄고 있다.
특히 청년층에 해당하는 20·30대 취업자는 지난해에 990만4천명으로 전년의 1002만7천명에 비해 1.2% 줄어들어 1천만명선이 붕괴됐다. 10년 전인 1998년만 해도 취업현장에서 20~30대 비중은 취업자 100명당 52.3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난해는 42명으로 줄었다. 반면, 50살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에 693만6천명으로 전년보다 3.4% 늘어났다. 전체 취업자에서 50살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에 29.4%로 전년의 28.7%에 견줘 0.7%포인트 올랐다.
취업자 가운데 젊은층의 비중이 감소하는 현상은 저출산과 평균 수명 연장으로 20·30대 인구는 줄어들고, 고령층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올해는 기업들의 신규채용 대폭 축소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취업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생산현장의 노령화는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잠재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 청년층의 고용률 높이기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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