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DP 규모 회복속도, 중·멕시코에 뒤져
2010년 돼야 2008년 수준 도달할 수 있을듯”
2010년 돼야 2008년 수준 도달할 수 있을듯”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한국 경제의 2009~2010년 2년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은 0.03%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13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강조하는 것처럼 내년 우리 경제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반등한다고 할지라도, 올해 성장률 하락 폭이 너무 커 2년 동안 경제규모는 제자리걸음을 하기 때문이다.
5일 국제통화기금이 최근 공개한 주요 선진 20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2010년의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은 100.032로 사실상 성장을 멈추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115.2), 인도(111.9), 브라질(105.4), 캐나다(100.4) 등 12개 국가는 지난해 대비 2010년의 국내총생산 증가 폭이 우리나라보다 클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멕시코(101.8), 러시아(100.6) 등 4개 국가는 우리나라처럼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망되지만, 2010년의 경제규모는 지난해보다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똑같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더라도 이들 4개 국가가 우리나라보다 더 빨리 지난해 수준의 경제규모를 회복한다는 뜻이다.
반면 독일(97.6), 프랑스(98.8), 영국(97.4), 일본(98.0), 이탈리아(97.8) 등 7개 국가는 성장률 반등 폭이 미약해 내년에도 지난해 수준의 경제 규모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4% 성장하고 내년에 4.2% 성장하는 것은 2년이 지나서 제자리에 돌아온다는 뜻”이라며 “외환위기 때 -6.9% 성장했지만 이듬해 9.5%, 그 다음해 8.5% 성장한 것처럼 빨리 성장률 추락 이전의 경제규모를 넘어서야 진정한 회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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