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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매각 무산 홀가분…올 1위로 올라선다”

등록 2009-02-09 21:42

경남 거제도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 제1도크에서 지난 6일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 건조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경남 거제도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 제1도크에서 지난 6일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 건조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 가보니
작년 매출기준 4년만에 2위 탈환
선박 건조시설 ‘도크’ 투자 활발

“뚜우웅~, 뚜우웅~.”

힘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대낮임에도 선박들이 조명을 환하게 밝히기 시작했다. 선주들한테 인도하기 직전 마지막 시운전을 하는 선박들이란다. 축구장 8배 넓이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제1도크에선 액화천연가스(LNG·엘엔지) 선박 2척과 컨테이너선 2척에 뼈대를 올리거나 마지막 손질을 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도크가 내려다보이는 사무실에서 지난 6일 만난 안호균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팀장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배경에 대해 묻자, 심리적 원인을 첫번째로 꼽았다. “‘주인이 없으니 3등을 했지’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었습니다. 주변의 이런 수근거림이 직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분발하게 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부문에서 13조5544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11조746억원, 삼성중공업이 10조664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우조선이 2004년 이후 삼성중공업에 내줬던 2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매각이 무산됐음에도,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임직원들은 차라리 홀가분하다는 표정이었다. 한 직원은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있거나, 글로벌 사업 경험이 풍부한 기업, 또는 필요한 시기에 과감하게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이 인수자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게 아닐 바에는 우리끼리 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선전에는 2005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2007년까지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이 한몫을 했다. 조선소는 철저하게 규모의 경제 논리가 작동한다. 일단 선박 건조 시설인 도크가 많아야 하고, 도크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선박을 얼마나 빨리 만들어 내느냐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만 길이 350m인 제2 도크를 540m로 확장했고,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대형 플로팅(바다 부양식) 도크도 도입했다.

설계와 디자인 인력을 키우고, 선박 건조의 핵심 기능인 용접과 도장(선박에 페인트 칠하는 작업) 인력도 충원했다. 운송 안전을 위해 엘엔지 선박을 두겹의 철판으로 두른 공법이 인정을 받으면서 이 부문에 집중한 전략도 먹혀 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은 내친김에 올해는 매출 13조원 이상을 넘겨 1위로 올라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1년에 선박을 6~7척 더 건조할 수 있는 플로팅 도크도 상반기 안에 완공할 예정이다.

거제/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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