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12월 소비지출 -7% 뚝
외환위기 이래 최대 하락폭
외환위기 이래 최대 하락폭
경기 침체로 가계 살림이 어려워지면서‘의·식·주’ 소비부터 급감하고 있다.
9일 통계청 등의 관련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의식주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평균 소비지출 증감율은 -7%로 1997년 외환 위기 이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는 소비자들이 소득감소와 실직 두려움으로 기본적인 생활 소비마저 줄인 결과다.
우선 새 옷 판매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가정용 직물 및 의류 판매액은 2조8029억원으로 전년동월에 견줘 무려 18.2%나 줄었다. 최근 4년 동안 12월 판매액이 3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신발·가방 판매액도 전년 동월 대비 11.5% 줄어, 2006년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외식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일반 음식점 생산(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견줘 5.6% 줄었다. 역시 이 분야에 대한 통계를 작성한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집에서 음식을 먹을 때도, 비싼 가공식품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원재료(비가공식품)를 구입해 직접 조리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가공식품 판매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한 반면, 비가공식품은 같은 기간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주택과 자동차도 수요가 뚝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5만7천여건으로 2년 전인 2006년 12월(11만6천여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자동차 또한 지난해 12월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26% 줄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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