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집계…수출 작년보다 0.4%↑
이번달 20일까지의 수출이 사상 최악의 추락을 기록했던 지난달에 비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지식경제부의 집계를 보면, 이번달 1일~2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늘어난 177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68억6천만달러로 23.2% 줄어, 이번달 20일 동안의 무역수지는 9억3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수출 감소가 33.8%에 이르렀고, 33.5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달에 비하면 개선된 수치다.
이번달 수출이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은 설 연휴가 있던 지난해 2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종의 ‘기저효과’인 셈이다. 지경부는 “1월의 경우 자동차·전자 업체의 조업중단과 설 연휴 전후 집단휴가 등으로 생산 차질이 있었으나, 2월에는 차질 없이 정상 생산 및 수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선박 수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3년 전 수주한 선박을 이번 집계 기간 동안 인도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실물 경기를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선 수출 업종이나 지역 측면에서 의미있는 회복세가 나타났다고 속단할 수 없다”며 “판단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무역적자의 큰 요인이었던 원유의 도입단가가 지난해의 절반도 안되는 배럴당 40달러대로 떨어져,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