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억달러 매입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메릴린치에 투자했다가 72.5%의 손실을 냈다.
투자공사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지난해 메릴린치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20억달러의 수익률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 72.5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큰 손실이 난 것은 메릴린치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합병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투자공사는 또 메릴린치 투자금과 별도로 운용중인 200억달러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도 -13.7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으로부터 외환보유액 등의 자금 248억달러를 위탁받아 220억달러를 운용해 왔다.
그러나 투자공사는 직접투자 비중을 지난해 31.5%에서 올해 35%로 높이고 위탁자산을 올해 30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투자공사는 나아가 운용자산을 기존의 외환보유액과 외국환평형기금 외에 연기금 등으로 다변화하고 글로벌 전략 인수합병(M&A) 펀드를 조성해 국민연금 등 국내의 재무적·전략적 투자기관과 함께 자원·에너지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전략산업에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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