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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바닥부터 가라앉는 경기후퇴…내수 진작이 살길”

등록 2009-03-01 18:59수정 2009-03-01 23:54

강정원 국민은행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은행장 릴레이 인터뷰] ③ 강정원 국민은행장
“외환위기 땐 천장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지금 금융위기는 바닥이 갈라지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30%에 육박하는 276조원(2008년말 기준)의 자산을 갖고 있는 국내 최대 은행의 수장은 지금의 위기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위기 강도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위기의 성격과 진행 경로는 다르다는 것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에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외환위기 땐 대기업이 무너지면서 그 부담이 은행으로 일거에 전이됐다”며 “반면 이번에는 대기업 부실은 표면화되지 않은 대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부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행장은 “위기의 시작이 다른 만큼 대응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외환위기 땐 수출 강화로 위기를 넘어섰다면 현재는 내수 진작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자영업 부실화 빨라…IMF때와 달라
보증확대로 실물 지원해야…8개은 1천억씩 출자”

강 행장은 “외환위기 땐 불과 1년 사이에 부실채권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등 순식간에 어려워졌다면, 이번에는 지난해 4분기에야 위기가 표면화되고 서서히 (경제가) 가라앉는 모습을 띠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서민을 중심으로 서서히 숨통이 조이면서 말라죽는 듯한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행장은 여신 부실화에 따른 위험 관리 강화와, 경기 침체 방어를 위한 실물 지원은 상호 모순되지만, 만나는 접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매출 감소가 고용 불안과 내수 부진으로, 다시 기업 경영 악화로 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지 않게 해야 한다”며 “보증 확대를 통한 은행의 실물 지원이 가장 적절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국민은행을 비롯한 8개 은행이 각각 1천억원을 신용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 행장은 금융위기 속에 국민은행이 가장 상처를 덜 받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여신 대부분이 주택담보 대출이고, 담보인정비율(LTV)도 50% 미만”이라며 “경제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진입하고 있지만, 터널을 빠져나올 땐 국민은행이 상대적으로 나은 지표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지금보다 50% 이상 떨어지면 국민은행도 버텨낼 재간이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주담보 여신이 부실에 빠진다는 것은 우리 경제 전체가 무너진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그러한 파국적 상황까지는 번져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4분기 금융위기로 대손충당금을 1조1천억원 쌓으면서 3천억원 이상 적자를 봤다. 강 행장은 “지난해 9월 우리·신한·하나은행에 이어 가장 늦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며 “올해부터 지주회사 전환 효과, 즉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주회사 후발주자로서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는 녹색 금융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며 “그러나 앞으로 ‘녹색’이 전세계적인 화두로 등장할 것을 예상하며 녹색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사진 국민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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