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생산 증감률 추이
1월 광공업생산 -25%…3달째 기록경신
동행·선행지수마저 12개월째 동반하락
동행·선행지수마저 12개월째 동반하락
올 1월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 1월에 견줘 반토막이 났다. 반도체 생산도 35.3%나 감소했다. 두 주력 산업에서 생산이 급감하면서 전체 광공업생산도 25.6%나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들어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보인 뒤, 석달째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전년 동월비)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2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1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12월에 견줘 1.3% 증가했으나, 1년 전 같은달에 견줘서는 25.6% 급감했다. 전년대비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4월까지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다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10월에 마이너스로 접어든 뒤, 11월 -13.8%, 12월 -18.7%로 감소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의 파장이 실물 부문으로 번졌음을 보여준다.
전체 광공업생산의 11%를 차지하는 자동차 생산은 1년 전에 견줘 무려 49.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및 부품(광공업 비중 12%) 생산도 35.3%나 감소했다. 이밖에 철강 등 1차금속(비중 7.5%) 생산이 35.0% 줄었다. 선박을 비롯한 기타운송장비(비중 2.5%)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0.1% 증가했으나, 지난해 12월의 37.3% 증가에 견줘 생산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됐다.
지난 2007년 80.1%에 이르렀던 제조업 가동률은 1월 들어 설 연휴의 영향 등으로 전달보다 0.8%포인트 추가 하락한 61.5%로 1980년 9월(61.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재고 생산을 늘리지 않은 것도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데 기여했다. 1월 재고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0.9% 감소했으나, 지난해 11월의 -1.5%, 12월의 1.0%보다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소비재판매액은 석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동월대비 3.1% 감소했다.
설비투자의 급격한 감소도 이어졌다.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5.3% 감소해, 11월의 -17.0%, 12월의 -23.0%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국내 기계수주가 47.8%나 감소해, 앞으로 투자 전망도 어둡게 했다. 건설부문은 공공부분의 일반토목 분야 발주가 늘어나면서 건설기성액이 전년동월대비 2% 늘었으나, 건설수주는 민간부문의 건설 발주물량 감소로 15.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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