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외 투자은행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씨티 등 10곳 평균 전망치
주요 국외 투자은행(IB)들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가 -3%에 가까운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동유럽과 미국 등에서 촉발된 2차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경기 침체가 더 깊어지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대한 국외의 시선이 더욱 차가워지고 있는 것이다.
3일 국제금융센터의 자료를 보면, 씨티은행·유비에스(UBS)·모건스탠리 등 10개 국외 투자은행들이 지난달 말 예측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9%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전인 1월말 평균 전망치인 -2.3%에 견줘 0.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특히 1월에 -1.8%로 전망한 씨티은행은 2월에 -4.8%로 대폭 낮췄다. 씨티은행은 2차 금융위기 가능성 등에 따른 세계 경기의 추가 하락 우려, 최근 한국의 수출과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의 급락 등을 전망치 하향 조정의 근거로 삼았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같은 기간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2.5%로 낮췄다. 유비에스는 -3.0%에서 -5.0%로 내려 가장 비관적인 예측치를 내놨다. 다만 10개 투자은행 가운데 7개(바클레이즈·BNP파리바·도이치뱅크·골드만삭스·JP모건·메릴린치·모건스탠리)는 1월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2차 쇼크를 기정사실화하기 어렵거나 한국이 향후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아시아 10개 개발도상국 중 대만(-4.5%)과 싱가포르(-3.5%)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콩(-2.8%)과 타이(-1.3%) 등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중국(6.9%), 인도(5.1%) 등이 포함된 10개국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0.3%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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