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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동유럽진출 생산법인 웃고 판매업체 울고…

등록 2009-03-09 20:49

동유럽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채 비중
동유럽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채 비중
엘지전자, 통화가치 하락으로 가격경쟁력 ‘날개’
현대차 소비급감 시름…다른 판매법인도 고전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진출 형태나 품목별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트라가 9일 펴낸 ‘동유럽 금융위기와 진출기업 동향’ 보고서를 보면, 동유럽에 생산법인을 둔 한국기업들은 현지 화폐 가치의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이에 비해 판매법인을 둔 기업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동유럽에 현지 공장을 둔 상당수 기업들은 원부자재나 부품을 한국으로부터 들여와 생산한 뒤, 서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원화의 약세로 원부자재나 부품을 한국으로부터 싸게 조달할 수 있으며, 현지 통화가치 하락으로 서유럽에도 싸게 팔 수 있는 여러 이점이 있는 셈이다.

특히 전자업체들은 이런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무와바, 브로츠와프 등 폴란드 두 곳의 공장에서 액정표시장치(엘시디·LCD)와 플라즈마표시장치(PDP) 텔레비전을 생산해 유럽에 되파는 엘지전자는 무와바 공장의 올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했다. 엘지전자 무와바 공장과 브로츠와프 공장은 6월까지의 주문량이 생산용량을 초과해, 현재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다. 코트라는 “경기 침체로 소비성향이 홈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바뀌는 점도 판매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한국 기업의 주요 경쟁자였던 일본 및 유럽기업들은 자국통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시장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가전제품 시장의 경쟁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트라는 “삼성이 1위를 고수하고 있고 필립스, 소니, 샤프, 엘지 등이 경쟁하고 있는 유럽 텔레비전 시장이 앞으로 삼성, 소니, 엘지의 3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생산법인 가운데도 동유럽 현지 시장을 겨냥했던 자동차 쪽은 소비 급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체코에서 생산을 시작한 현대자동차는 최근 금융위기로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수요 부진에 애를 먹고 있다.

또 동유럽 시장을 공략해오던 판매법인도 힘겨워하고 있다. 동유럽의 수요가 부진하고 현지 통화가치 하락으로 바이어들의 수입비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불가리아에서 원부자재를 팔고 있는 ㄱ사는 시장수요 위축으로 주문량이 30% 이상 줄어든 상태다. 게다가 판매대금 회수에도 애를 먹고 있어, 앞으로는 100% 현금결제 조건으로 거래할 계획이라고 코트라 쪽에 밝혔다. 헝가리에서 자동차를 팔고 있는 ㄴ사의 1~2월 판매량도 전년동기 대비 44.6%나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트라 조병휘 통상조사처장은 “동유럽 금융위기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규거래처 발굴, 틈새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잘 넘기면 유럽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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