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주업계 공동대응 결의
지방 소주업계가 하이트맥주의 진로인수에 맞서 공동전선을 꾸렸다. 무학·금복주·보해·선양 등 지방 소주업계는 16일 공동 홍보대행사를 선정해 “하이트맥주-진로 기업결합은 명백한 불공정 거래”라고 주장했다. 이들 업체들과 대선, 두산 등 8개사 대표들은 이에 앞서 지난 12~13일 비정례·정례 모임을 잇달아 갖고 최근 주류시장 판도 변화를 논의했다.
지방 소주업계는 “공룡기업의 탄생으로 끼워팔기 같은 폐해와 독과점 심화가 우려된다”며 “열악한 지방 소주사의 생존과 직결된 만큼 앞으로도 비공식적 모임을 수시로 갖고 함께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지방 소주업체 관계자는 “비정례 모임 땐 가까운 지방 소주업계 대표들끼리 모여 동병상련의 공감대를 나눴다”며 “하이트맥주-진로 결합과 관련해 공정위가 요구한 설문 회신에도 마찬가지 목소리가 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주업체 관계자도 “하이트맥주 유통망이 강세인 영남지역 3사가 가장 속이 타겠지만 나머지도 위기감은 비슷하다”며 “업계 공동대응은 물론 자도주 이미지를 강화하는 등 시장사수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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