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와 원자재값 급등 여파로 지난해 수입물가가 1998년 이후 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04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해 수입물가는 2003년과 견줘 10.2% 상승했다. 이런 상승 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의 28.2%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연도별 수입물가 상승률을 보면, 99년 -12.1%, 2000년 7.7%, 2001년 3.5%, 2002년 -6.2%, 2003년 1.8%를 나타냈다.
또 수출물가도 지난해 6.2% 올라 98년(31.3%)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한은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는데도 수출·입물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한 데다, 중국의 수요 증가로 철강재 등 원자재값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월별 수입물가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10월 16.8%에서 11월 8.2%, 12월 0.7%로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엔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멈추고 하향 안정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안재승 기자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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