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부터 유니챌 전자사전 ‘딕쏘’, 로지텍 ‘일루미네이티드 키보드’, 필립스의 이어폰(SHE9850).
조명달린 키보드…소음줄인 이어폰…
조용한 도서관에서 자판을 두들겨대는 ‘탁탁남’, 지하철에서 볼륨을 한껏 높여 이어폰 밖으로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는 ‘콘서트녀’…. 아이티(IT) 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일상화된 요즘 풍경이다.
최근 이런 ‘민폐’를 줄여주는 아이티 기기들이 잇따라 출시돼 눈길을 끈다. 식구들을 깨울까봐 방안 불을 환하게 켜놓고 컴퓨터로 작업하기 조심스러운 야심한 밤, 조명기능이 탑재된 키보드는 유용하게 쓰인다.
로지텍의 ‘일루미네이티드 키보드(가운데)’는 백라이트 기술을 통해 자판을 칠 때마다 선명한 조명을 만들어 주는데, 어두운 곳에서 자칫 키의 가장자리를 눌러도 정확히 작동할 수 있는 ‘마이크로 시저’ 기술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역시 백라이트 기능을 탑재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용 키보드 ‘사이드와인 더 X6 키보드’도 엘이디(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해 현재 적용되고 있는 모드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키보드 치는 소리를 줄인 제품도 있다. 한국후지쯔의 ‘리버터치’ 키보드는 고무재질의 러버돔과 코일 용수철을 이용해 같은 회사의 기존 제품에 비해 40% 정도 소음을 감소시켰다. 유니챌의 신개념 전자사전 ‘딕쏘(사진 위)’는 피시나 노트북에 검색어를 입력할 필요없이 종이에 인쇄된 단어에 갖다대고 클릭 한번만 하면 모니터에 단어를 찾아 표시해준다.
이밖에 사용자의 귀 모양에 맞게 조절되는 이어캡으로 소음 차단기능을 높인 필립스의 이어폰(SHE9850·아래)이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해 주변 소음을 최고 75%까지 줄여줘 낮은 볼륨으로도 음악감상이 가능한 소니의 엠피3(NWZ-S730F)도 ‘매너 아이티 기기’라 불릴 만하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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