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삼성에버랜드, 지주회사 탈출 뭘 노리나

등록 2005-05-16 22:47수정 2005-05-16 22:47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보유지분을 ‘단순투자 목적의 주식’으로 바꿔 회계처리를 해, 금융지주회사 지위를 어물쩍 벗어나려 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15일 공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기업회계기준서 제15호 최초 적용에 따라 당기부터 삼성생명 주식(19.34%)에 대해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에서 매도가능 증권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하면 에버랜드는 앞으로 삼성생명 지분가치를 영업실적에 따라 변동해서 평가하지 않고, 지난해 말 장부가액인 1조6830억원으로 고정시켜 평가할 수 있게 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출자한 금융계열사의 지분가치가 총자산의 50%를 넘으면 금융지주회사로 규정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2년안에 처분하고 금융자회사도 유사업종이 아닌 계열사를 거느릴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런 지배구조의 고리가 무너질 경우에는 에버랜드 주식 25.1%를 보유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도 지장을 주게 돼, 그동안 삼성그룹 안에서는 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 지위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큰 숙제였다.

하지만 삼성 관계자는 “에버랜드의 삼성생명 지분 평가방식의 변경은 지난 1월 개정된 기업회계기준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변호사)은 “지분법 적용대상 여부는 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의 재무와 영업정책 등을 결정할 수 있을만큼 임원선임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느냐 못하느냐로 따져야 한다”면서 “지분법 적용을 않는 것은 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로 가는 것을 피해기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달 20일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시직을 그만둔 데 이어 이날 삼성에스디아이, 삼성전기, 제일모직, 삼성물산, 호텔신라 등 5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고 삼성 쪽은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맡고 있는 계열사 등기이사직은 삼성전자와 삼성일본판매법인(SJC) 등 2개사로 줄었다.

박순빈 구본준 기자 sb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