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다함께, 전국학생행진 등 대학생 단체들로 이뤄진 ‘청년실업 해결! 1만인 선언·1만인 행동’ 회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청년실업 문제 해결과 대졸 초임 삭감 철회를 촉구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통계청 ‘2월 고용동향’
취업자수 두달째 10만명이상 ↓…5년여만에 최악
아르바이트 일자리 100만8천명…‘고용 질’도 악화
취업자수 두달째 10만명이상 ↓…5년여만에 최악
아르바이트 일자리 100만8천명…‘고용 질’도 악화
2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2천명이나 줄어들고 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고용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취업자 가운데 1주일에 36시간 이상 일을 하는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61만5천명이나 줄어드는 등 고용의 질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특히 주당 18시간 미만 일하는 사실상 ‘아르바이트 취업자’도 100만8천명으로 두 달 연속 100만명을 넘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 을 보면, 2월 취업자 수는 2274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2288만4천명)에 견줘 14만2천명(0.6%)이 줄어, 지난해 12월(-1만2천명)에 이어 세 달 연속 ‘마이너스 고용’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월 10만3천명 감소에 이어 취업자 수 감소폭도 매달 커지고 있다. 2월 취업자 수 감소폭은 2003년 9월(-18만9천명) 이후 5년5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2월 실업자는 92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6천명(12.9%) 늘었다. 올해 15살 이상 인구가 47만3천명 늘고, 이 가운데 60%인 27만여명이 고용시장에 뛰어든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41만명의 실업자가 늘어난 셈이다. 2월 실업자는 1월에 비해서는 7만3천명 늘어나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경우 빠르면 3월, 늦어도 4월에는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취업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57%로 1년전보다 1%포인트 하락해, 2001년2월(56.1%) 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취업자 증감률을 살펴보면, 15~19살이 1년전에 비해 11.8% 줄고, 20~29살이 4.4% 감소하는 등 청년 실업의 심각성이 두드러졌다. 2월에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자들이 취업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청년들의 고용 상황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청년 실업률은 8.7%로 지난해 2월보다 1.4%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2005년 3월(8.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실업률은 3.9%로 1년전 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고용난 속에서 가장 큰 타격은 취약 계층에 집중되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자영업자가 25만6천명(-4.4%) 줄어 가장 타격이 컸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 등 고용 취약 계층도 각각 19만2천명(-3.8%), 8만1천명(-4.1%)씩 감소했다. 반면 상용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9만명(4.4%) 늘어나 아직 정규직은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고용악화의 직격탄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시간대별로는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지난해 2월 1967만명에서 올해는 1908만명으로 줄었다. 반면,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해 아르바이트에 불과한 일자리가 있는 사람은 100만8천명으로 지난해보다 9만명, 18~35시간 취업자는 216만명으로 26만8천명 늘었다. 고용의 양 뿐 아니라 ‘질’도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3만3천명으로 50만9천명(3.2%)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2003년 4월(51만4천명) 이후 처음이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16만9천명으로 5만명(4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실업자, 쉬었음, 구직단념자 등을 모두 포함하는 ‘취업애로인구’는 3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취업자 수 증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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