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0.3%…노동투입량은 늘어
우리나라의 지난해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내놓은 ‘2008년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 자료를 보면, 산출량지수를 노동투입량 지수로 나눈 제조업 분야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지난해 0.3%로, 2001년의 -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선 산출량 쪽을 살펴보면,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설비투자(-3.2%), 기계수주(-5.5%) 등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내수감소(-0.7%)와 수출둔화(7.1%)가 이어져 제조업 산출량(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을 곱한 노동투입량은 2.7% 증가했다. 지경부는 노동투입량 증가에 대해 “경기침체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 노동생산성을 보면, 정보기술(IT) 부문(3.4%), 중화학공업(1.2%), 대기업(-0.1%)이 각각 비정보기술부문(-0.2%), 경공업(-1.1%), 중소기업(-1.3%)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 한정해 보면 정보기술 부문이 -28.5%, 중화학공업은 -14.9%, 대기업 -17.9%로, 오히려 이들 부문의 생산성이 경기침체에 따라 더 충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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