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 추이·원-달러 환율 추이
지난주 원-달러 선물 34원 껑충…하향세 ‘멈춤’
전문가 “달러가치 안떨어지면 안정 확신 어렵다”
전문가 “달러가치 안떨어지면 안정 확신 어렵다”
3월 들어 급락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해, 앞으로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뉴욕 역외선물환시장에서 다음달 결제하는 원-달러 선물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급등한 1354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7일 서울 외환시장의 종가 1349원보다 높은 것이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의 내림세는 아주 돋보였다. 3월3일 1570원에서 26일 1330.5원까지 하락률이 무려 15.3%나 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과 한 방향으로 움직이던 달러지수(유로, 엔, 파운드 등 6개국 통화에 견줘 달러가치 변화를 보여주는 지수)가 같은 기간 6.5% 떨어진 것에 견주면, 변동폭이 2.35배나 된다.
특히 내림세를 보이던 달러지수가 20일부터 오름세로 돌아섰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홀로 떨어지자, 외환시장이 마침내 안정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기도 했다. 달러지수는 3월19일 83.17을 저점으로 반등해 27일에는 85.14까지 되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은 이후에도 26일(1330.5원)까지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2월 금융불안 완화기의 저점(1289.5원)에 가까이 다가섰다. 외환시장 분석가들은 3월 들어 원화 가치가 초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보인 것은 달러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2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기대 이상으로 컸다는 점을 꼽는다.
하지만 달러가치는 이번에도 세계 금융위기 발발 뒤의 상승 추세를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컸다고 외환시장 분석가들은 설명한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거나, 달러값이 떨어지면서 원유 등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르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 금융위기가 완화돼 달러가치가 확실한 하락세로 돌아서기 전에는 외환시장 안정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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